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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상 기 록/미식

서촌 맛집 : 고트델리 서촌(+경복궁, 수성동계곡, 더숲초소책방)

by 쨘지니 2022. 7. 14.

나는 안국과 서촌을 좋아하는데 안국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자주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낮은 건물이 주를 이루는 궁궐 근처의 분위기가 나는 좋다. ㅎㅎ
가족들이 서울에 놀러와서 어딜가지 하다가 궁궐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엄마의 말에 서촌을 구경하기로 결정했다.

경복궁으로 먼저 향했는데 10시쯤 도착하니 교대식 행사가 이제 막 시작하고 있었다. 나도 교대식은 처음 봤는데 퍼포먼스 의상과 공연자분들의 의상이 허접하지 않고 정교해서 재밌었다. 전통음악도 너무 좋음...!! 와중에 엄마는 저 역할 하는 사람은 서있기만 하네 완전 꿀이네 하며 어쩔 수 없는 현대인의 시각으로 감상하고 있었다..ㅋㅋㅋㅋ

경복궁 구경을 마치고 고트델리로 향했는데 고트델리도 웨이팅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오픈하는 시간이 11시 반에 맞춰 이동했다. 10분정도 일찍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열댓명 정도 됐는데 우리 앞에서 딱 입장이 끊겨서 억울했다 ㅠ0ㅠ ...하지만 좀 있다 1층 카운터 앞 테이블로 배치받아서 금방 앉을 수 있었다. 메뉴 사진을 찍진 못했는데 단촐하게 6가지 정도 있었다. 그중에 고트델리의 유일한 피자메뉴와 잠봉뵈르, 올드스쿨 샌드위치를 시켰다.

이 조합이 딱 괜찮다 생각했는데 올드스쿨와 루벤 샌드위치를 시켰다면 후회했을듯.. 왜냐면 올드스쿨에 들어가는 햄과 루벤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햄이 소고기 햄으로 같은 햄처럼 보였다. 이 두 개를 시켰다면 약간은 중복되는 맛이었을 것이다.

각 메뉴에 3000원을 추가하면 사이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감자튀김을 선택했다. 감자튀김 위에 이렇게 햄을 얹어주신다. 금방 튀겨 나와서 흡족 - ^_^

사실 이름부터 햄과 샌드위치 전문점 같으나 의외로 피자가 맛있었는데 크기가 크진 않지만 트러플 오일을 풍부하게 쓰고 햄을 큼직하게 올려서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이었다. 햄을 사용한 샌드위치와 피자인만큼 전반적인 간이 세다고 느껴졌지만 유럽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며 맛있게 먹었다 ㅎㅎ

안개 낀 수성동 계곡..고트델리에서 뒤에 보이는 산(인왕산)을 향해 올라가면 수성동 계곡과 좀 더 들어가 산 길을 걸으면 더숲 초소책방이라는 북카페까지 갈 수 있다. 밥먹고 소화시키기 딱 좋은 코스인데 더숲 초소책방은 규모는 컸지만 맛이나 품질, 서비스는 그저 그랬다... 사진도 없네.... 그만큼 그냥 그랬나보다.
그래도 수성동 계곡을 뒤로 하고 더숲 초소책방으로 가는 길에 서울 경치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도 있으니 산책하기에 나쁘진 않다. 수성동 계곡으로 향하는 길은 소소한 서촌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살고싶은 동네 서촌.. ㅠ_ㅠ